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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생활

NSW (시드니) 주립 미술관을 가다

by 점프보이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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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립 미술관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갑자기 블로그가 어디 다음 메인에 걸리기라도 한 건지 급작스럽게 몇천 조회수가 찍혀있어서 조금 당황하고, 아! 블로그를 계속하라는 신호라고 생각해서 당분간 마음먹고 1일 1 포스팅해보자고 한다.

 

최근의 좋지 않은 일이 있어, 마음 추스리고자 혼자 미술관 다녀왔는데, 시드니 사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NSW 주립 미술관이다. 현대 예술 크게 좋아하지 않고 주로 오래되었는데 살아남은, 그런 것에 조금 더 의미를 두는 편이라, 나한테는 주립 미술관이 제격이다. 참고로 Circular Quay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는 현대 예술 미술관이 따로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주립 미술관에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미술관이고, 피카소나 반고흐, 모네 같은 거장들의 작품도 있고, 주로 호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도 많다. 사실 이런 정보성은 훨씬 전문적으로 정보를 찾을 수가 있는 소스가 충분하기에, 나는 그냥 미술관이 어떤 느낌인지 알려드리고 싶다.

 

참고로 이번에 North building 이 새로 지어졌는데, 사실 하루 정도로는 원래 빌딩만 구경 하기도 벅차서, 다음에 따로 가서 따로 포스팅해 보고자 한다.

 

내부 복도, 채광이 인상적이다
내부 모습

미술관 내부를 참 좋아한다. 천장이 높아 시야도 탁 트이고 답답하지 않고, 온도도 항상 선선하고, 그냥 온몸으로 리프레쉬하기 딱 좋은, 일상의 경계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부 모습, 평일 휴가 내고 간거라 사람이 없어 좋다
Madonna and Child with Saints John the Baptist, 사노 디 피에트로 작품 (1450-1481)

 

시드니 주립 미술관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 이라고 한다. 이상하게 오래된 거 좋아해서 그런지 작품 보면 어떤 년도였는지부터 보게 된다. 오래될수록 세월을 이겨낸 작품이니까. 항상 작품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 신앙이 있어서 그런지 유럽 종교화도 좋아한다.

 

사람 없어 참 좋다
The visit of the Queen of Sheba to King Solomon, Edward Poynter 1890

 

구약 열왕기상에 등장하는 스바(에티오피아) 여왕의 솔로몬 방문을 그린 작품. 개인적으로 원본이 시드니에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게 실제로 아주 가까이 있었으니까. 구약 속 열왕 기상에 따르면 그녀는 솔로몬이 지혜로운 자라는 소문을 듣고 지혜를 구하러, 동시에 시험하러 여러 선물을 들고 솔로몬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답례의 선물을 하고 소원 또한 들어주었고, 그렇게 그녀는 다시 본국으로 떠나갔다고 한다.

 

성경 속 내용 외에도 에티오피아 및 다른 서적에도 이 방문에 관한 이야기가 다 적혀있는데, 내용이 다 다르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전설에 따르면 스바여왕과 솔로몬이 후손을 가졌고, 그 후손이 자기들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 외 음모론 에서도 이 이야기는 유명하다. 구약 속 하나님의 언약궤(성궤)가 어느 특정 지점부터 언급이 없어지고 행방이 묘연해지는데, 십자군 전쟁 당시 템플기사단이 추적해 보니 스바여왕을 따라 성궤가 거기로 갔다더라, 그래서 자기들이 확보했다더라 어쩌더라. 이런 이야기도 많이 도는 게 참 흥미롭다. 

 

The south wind: a frieze 1911, Robert Anning Bell
The telephone box 1954, John Brack
Nude in a rocking chair 1956, 파블로 피카소

 

이상하게 피카소 작품은 보기만 해도 누구껀지 딱 알겠다. 아마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서로 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다시 재조합을 했다는 게, 정말 예술가들은 얼마나 창의적이야 하는 거야? 하긴 그것도 쉽지 않으니까 피카소가 유명하구나 싶다.

 

무려 피카소가 75세 시절 그렸던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 연인이고 와이프가 되었던 Jacqueline Roque가 모델.

 

The camp (1946), Sidney Nolan

 

호주에서 꽤나 유명한 시드니 놀란의 작품. 호주의 의적, 홍길동과 같은 인물, 네드 켈리의 스토리 속 장면이다. 사진 속 네드 켈리는 자기를 체포하러 온 경찰들에게서 매복 중이다.

 

네드 켈리는 살인자이지만, 불우한 가정사와 없는 자는 털지 않고, 농부들의 채무 증서도 태워버리고, 정부가 카톨릭교도들을 탄압을 하고 있음 을 알리고, 행적으로 인해 범죄자 지만 또한 동시의 민중의 영웅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Grace Cossington Smith의 작품이 걸려있다
(Morning underground) 1922, Weaver Hawkins
맨 밑층에는 도서관이 리빌드 됬다
도서관이 정말 내 취향이다
정말 좋아

 

나중에 독립 서점을 차리는게 내 소박한 꿈이다. 거기에 커피도 같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 호주처럼 채광도 잘 들어오는, 너무 이쁘고 편안해지는 그런 서점. 큐레이션은 책을 좋아하는 다른 직원들과 같이 직접 하는 거다.

 

주립 미술관 굿즈

 

참고로 굿즈 파는 곳 있으니, 꼭! 저런 포스트 카드 기념품으로 사가 시길, 하나 당 3불 정도 하는데,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봉투도 어쩜 이쁜 데다 넣어주는지, 진짜 지갑 쓰게 할 줄 안다. 

 

결론

 

이상 저의 99% 주관적인 미술관 후기 였다. 개인적으로 진짜 여유 있을 때 가서 내가 보고 싶은 거 실컷 응시도 해보고 사진도 찍고, 점심도 커피도 마시며 즐기는 걸 선호한다. 미술을 잘 모르는 건 모두 마찬가지니까, 부담감 가지지 말고 모두 그냥 있는 그대로 즐겨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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