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인 시드니 1
쉽지 않은 호주의 크리스마스
12월 중에는 대낮의 30도쯤은 그냥 우습게 찍어버리곤 하고,
3년 전에 비 한방울 안 내리던 가뭄이 지속되었을 때는
New year's eve에 42도를 찍어 버렸던 무서운 기억이 있다
무려 2미터를 넘어가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올해 넣어 두기로 하고..
올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어떻게 꾸며야 할까
고민이 많았던 올해 여름이었다
올해 산타병이라도 온 건지
갑자기 고마웠던 지인들이 생각이 났고,
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HAY를 가서 선물 몇 개를 사보자고 의견을 가졌고,
Surry Hills로 향했다.
서리힐즈에는 HAY 뿐만 아니라
여러 빈티지 샵 들이 많아 이런 류의 쇼핑 (감성 쇼핑이라고 할까?)
선물 사기 딱 좋은 곳 들이 많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HAY는 덴마크, 북유럽 감성 리빙샵이다
가격이 어찌나 사악한지..
대충 2 - 3 개 잡으면 100불은 우습게 나오는 곳이니
이쁘다고 막 집었다가 충격받기 딱 좋은 곳이다
특히나 디자인북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내가 하나 가지고 싶었는데..
가격이 90불이라 충동구매도 쉽지 않았다
본인 여자친구는 INFP다
INFP인 분들 혹은, INFP인 연인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경험상
INFP는 감성에 미쳤다
어디서든지 의미를 찾고, 즉흥적이며, 귀여우면 소유하고 만다
지인들 물건 쇼핑하다가
너무 귀엽다는 휴대폰 가방? 을 보고만 INFP 여자친구..
이렇게 저렇게 매보고 너무 귀엽다며 좋아한다
그래서 점원한테 얼마냐고 물어보니 120불..
저 조그만 게 120불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좋아한다는데 지나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선물 샀지만 그냥 사줘 버렸다 ㅎㅎ
자타공인 INFP인 여자친구가
네이버 쇼핑하다가 반해서 구해버린 3인조 트리밴드
성경 공부 때 가지고 갔다가
다들 완전히 반해버림..
3마리인데 고작 5만 원인 가성비까지 챙긴 친구다
단점이 있다면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ㅋㅋㅋ
집안을 울릴 정도인데 사운드를 컨트롤할 수가 없어서
3명 모두 사운드 온 해버리면 집안이 울린다
그 외에 Flour and Stone에서 한 달 전에 예약해놓은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 이곳은 정말 케이크값이 비싸다
그런데 정말 맛은 보장한다.
INFP인 내 여자친구가 자주 가는 곳이고 늦게 가면 맛있는 게 케이크도 사라져 있는 곳이니까.
케이크 픽업 당일 날 케이크 픽업 하고 킹스크로스에서 샌드위치 먹고 오는 바람에뜨거운 날씨에 케이크 밑에가 조금 녹아 버렸다 ㅠㅠ그러다 보니 케익 모양이 온전치 못해 져서 마음이 아팠다
올해도
우리 둘만의 작은 선물들과
그리고 우리가 구원받았음을 작게나마 축하한다